세월호, 오늘부터 선체 내 잔존유 제거…11월초 완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1차 사전조사를 마치고 16일부터 선체 안에 남은 기름(잔존유)을 제거하는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로프로 만든 유실방지망이 일부 훼손됨에 따라 모든 출입구와 창문에 철망형태의 방지망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오늘부터 회수가능한 모든 탱크에 잔존유 제거 장비를 설치하고, 접근 가능한 모든 개구부에 대해 유실방지망 존재 유무 확인, 식별 표시, 설치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며 "11월 초까지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존유 회수작업은 제거 장비를 설치한 후 저장탱크로 잔존유를 이동시키는 펌핑작업, 고온의 물로 탱크 내부를 청소하는 세척작업,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안정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실방지망은 창문 253개, 출입문 42개 등 총 295개 개구부에 설치될 예정이다. 격자홀 가로, 세로 2.5cm 간격으로 아연도금 철망으로 제작된다. 1차 사전조사 과정에서 29개를 설치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수색종료 시점에 해경과 국민안전처가 설치한 유실망이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른 조치다. 당시 해수면에 닿아있는 좌현측을 제외하고 창문이 깨지거나 열려있는 개구부 62곳에 로프로 고정시킨 엑스자 형태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한 바 있다. 연 실장은 "62개 가운데 몇개가 훼손됐는 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시신)유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진행한 1차 사전조사 결과, 세월호 선체 외판 주요부분의 부식정도는 약 0.1~0.3mm로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인양작업에 부식정도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CㆍD데크 내 차량과 화물은 좌측 선미쪽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중첩돼 쌓이지 않고 단층으로 평면을 유지하고 있다. 좌현 측 여객실 AㆍB데크에는 약 20cm, CㆍD데크에는 약 50cm의 토사가 쌓여 있는 상태다.

연 실장은 "향후 상세설계 시 무게중심과 선체중량을 계산하는 데 조사결과가 활용될 것"이라며 "사전조사 과정에서 잔존유 일부가 CㆍD데크 내부로 유출돼 이를 회수하는 작업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1차 사전조사는 선체 내부에 진입해 향후 인양 세부설계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 잔존유 제거작업을 위한 기름탱크 위치 확인, 3차원(3D) 선체구조 모델링 작업 등으로 진행됐다. 모델링 자료는 인양을 위한 동적거동, 선체하중 시뮬레이션 작업의 기본자료로 쓰이게 된다.

현재 현장에 있는 인원은 211명으로 이 가운데 작업잠수사 50명이 3개조로 나눠 지난 15일까지 188회 잠수작업을 실시했다. 작업기지선 2척(달리하오, 현대보령호)과 오염방제 예찰활동을 지원하는 예인선 3척(후하허, 더이호, 해령호)이 동원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