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정현진 기자] "검정고시로도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올해 수시전형을 살펴보니 아예 기회조차 없는 것 같아요."
검정고시를 통과한 Y양(18)이 낙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털어놨다. 9일부터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수시모집이 시작됐지만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종합 전형이 확대되면서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여서다.
이렇듯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아진 것은 올해가 교육부가 지난 2013년 입학전형 간소화 정책을 내놓은 후 내년 입학시험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부는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학생ㆍ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다는 취지로 이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학생부가 없는 검정고시 과정의 청소년들은 아예 지원조차 쉽지 않게 됐다. 지난 4월 검정고시를 통과한 Y양은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한 학교 밖 청소년 입시 설명회에 가봤는데 학생부 반영비율이 워낙 높아 사실상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육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Y양과 비슷한 처지의 글들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2012년 집계 기준 학교 밖 청소년은 36만명에 이른다.
검정고시로 중등교육과정을 대신하도록 조언해주는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올해 여가부ㆍ교육부 등 정부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교육정책 입안 과정에서 소외돼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은 학교 밖 청소년 수가 적지 않지만 그동안 정부정책에서 소외돼왔다며 이들이 대학진학 등 진로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지난 5월 '학교 밖 청소년 종합 지원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