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5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9.9원 올랐다. 전날 북한이 포격도발을 벌인 데 이어 이날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올해 최고치로, 2011년 9월26일 종가가 1195.8원을 기록한 이래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북한 리스크 말고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원화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리스크는 단기간 내에 수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지만,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금리인상도 시기의 문제일 뿐 피하기 어려운 이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에 따라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는 최근 국내금융시장은 지난주 이후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중국 경제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라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화가 위안화와 함께 약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막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꾸준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증권은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당초 1200원에서 12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가장 큰 교역대상국인 중국 위안화의 완만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따른 원화가치 절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