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시작된 19대 국회에 발을 내딛은 정치인 2세는 총 15명이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김세연, 김을동, 김태환, 유일호, 이상일, 이재영, 정문헌, 정우택, 홍문종 등 11명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노웅래, 김성곤, 정호준, 김한길 등 4명의 의원을 합쳐서다.
이들의 국회 입성의 가장 큰 교집합은 '지역구 대물림'이다. 선친이 다져놓은 지역 기반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방식이다. 이 같은 지역구 대물림엔 해당 지역의 인맥, 네트워크, 평판, 후광효과 등이 모두 포함된다. 보통 특정 지역에서 당선되기 까지 본인을 알리는 선거운동에 상당한 힘을 쏟아야 하는 게 정치다. 그런 상황에서 선친이 미리 다져놓은 지역구 자산들은 추후 당선의 큰 이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해당 정치입문 형태의 대표적인 사례가 남 지사다. 그는 1996년 부친인 고(故) 남평우 의원이 재임 기간 중 사망하자 그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지역구인 수월팔달을 이어받았다. 당시 남 지사의 나이 만 31세로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도 부친인 고(故) 김진재 의원의 부산 금정을 지역구를 이어 받아 18대 국회 당시 당내 최연소(36)로 금배지를 달았다. 같은 당의 홍 의원도 부친인 홍우준 의원의 지역구 의정부·양주를 물려받아 당선됐다.
직접적 지역구 대물림이 아니더라도 인맥·네트워크 대물림으로 정치권 입성에 도움을 얻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김 대표는 과거 국회보 특집 '2세 국회의원에게 들어본다'에서 "아버지(故 김용주 의원)와 장인의 지인들과 고향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그중 특히 함양향우회와 남해향우회는 결속력이 대단해 지역구를 가진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형태의 사적 모임으로 형성된 인맥이 정치력을 키워가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된단 의미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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