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266개 계열사의 상반기 투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투자액이 총 38조7776억원(개별 기준)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5%(9조2795억원) 증가한 수치다.
30대 그룹 중에서는 18곳의 투자가 증가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의 투자는 29조2715억원으로 9조8045억원(50.4%) 늘어났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투자액수는 10조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조8972억원(222.0%) 증가했다. 현대제철이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고 현대차가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에 나서는 등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다.
이외에 한화(5369억원, 82.4%) 신세계(6924억원, 14.4%), CJ(4842억원, 3.7%), 금호아시아나(3678억원, 3.9%), 영풍(3305억원, 25.6%), 두산(2171억원, 11.9%), 효성(2160억원, 4.7%) 등 12개 그룹의 투자가 증가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11개 그룹은 투자를 줄였다.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포스코는 투자를 작년 동기 대비 3124억원(22.8%)이나 줄여 30대 그룹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롯데도 투자를 3113억원(21.0%) 줄였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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