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금융당국, 지배구조 개혁 칼 뽑은 탓
신동빈 회장은 내부 업무 마무리·휴식 취할 계획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가 발생한지 10여일이 흐르면서 숨가빴던 폭로전과 진실공방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가오는 주말, 양측이 또다시 치열한 여론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지 벌써 11일째를 맞았다. 롯데 경영권 분쟁은 지난달 28일 오전 신동빈 롯데 회장을 주축으로 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그리고 이튿날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입국하면서부터 치열한 폭로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지나친 폭로전은 바로 역풍을 맞았다. '교도소', '뺨을 맞았다'는 등 신 전 부회장의 적나라한 인터뷰는 오히려 치졸한 것으로 치부되며 침묵하던 신동빈 회장에 오히려 동정여론을 양산했다. 특히 그가 시종일관 일본어를 사용하는 모습은 '롯데=일본그룹'이라는 등식만을 각인시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까지 연결된 상황이다.
지난 3일 입국한 신동빈 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활발한 현장경영행보를 이어갔던 입국 직후와 달리 최근 조용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신 회장은 사흘째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해 밀렸던 업무보고 등을 받으며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밀린 업무를 마무리 할 것"이라며 "주주총회 전까지는 당분간 현 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