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논란' 한강 신곡수중보 물고기 떼죽음

서울환경운동연합, 27일 오후 굴포천 배수장 인근 수면에서 300여마리 폐사체 발견..."녹조탓, 원인 및 대책 세워야" 주장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27일 오후 김포시 신곡수중보 인근에서 물고기 사체 300여 마리를 발견했다. 사진제공=서울환경운동연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한강 녹조 비상 사태로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신곡 수중보 인근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다. 환경단체들은 녹조 때문이라며 원인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서울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7일 오후4시쯤 신곡수중보 인근에 위치한 굴포천 배수펌프장(김포시 고천읍 신곡리) 주변 하천에서 물고기 300여 마리가 죽은 채 떠올라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날 신곡수중보 인근 녹조를 조사하던 이 단체 관계자들은 굴포천 배수펌프장에서 상류 150여미터 지점까지 물고기 사체들이 하천에 떠있는 것을 목격하고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는 길이 50cm가 넘는 성인 팔뚝보다 큰 물고기가 대부분이었으며, 심한 악취와 함께 주변을 심각히 오염시키고 있었다는 게 이 단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이번 물고기 집단폐사가 최근 녹조로 오염된 하천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용존산소가 부족한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을 조속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