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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곡보 시범개방…한강녹조 해결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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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곡수중보 수문 시범개방 하는데 합의…국토부와 협의절차 남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다라 기자] 서울시는 23일 고양시ㆍ김포시ㆍ한국수자원공사(K-water)ㆍ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 및 시민단체ㆍ전문가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녹조현상 해소를 위해 신곡수중보의 가동보 수문 5개를 시범적으로 개방하는데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현재 중부지방에 내리고 있는 집중호우로 녹조가 다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 오는 28일 정기 수질검사 이후 수문개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또 시범개방 이후 효과가 확인되면 녹조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한시적으로 신곡수중보를 개방할 방침이다.
앞서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구간(행주대교~잠실대교)에는 계속된 가뭄의 영향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한강 유역에 마른 장마가 이어지며 한 때 한강 하류구간의 남조류 개체수는 ㎥당 15만마리에 이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 등은 한강의 물 흐름을 방해하는 신곡수중보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보의 개방ㆍ철거를 요구한 바 있다. 신곡수중보(1007m)는 한강개발사업에 따른 한강의 수위ㆍ유량 조절, 홍수예방, 바닷물 피해 방지 등을 위해 지난 1988년 행주대교 하류 3㎞ 지점에 설치됐다.

시는 신곡수중보 중 수문을 열 수 있는 가동보(124m)를 개방하게 되면 녹조현상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신곡보의 수문 5개를 열 경우, 초당 600㎥의 물이 하류로 빠져나가면서 유속은 두 배로 빨라져 녹조 확산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수문 개방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국토교통부와 시가 마련한 '한강수중보 관리규정'에 따르면 가동보는 한강수위가 4.6m로 홍수 수위를 보일 때 개방할 수 있게 돼 있다. 아울러 개방 이후로도 한강 수위는 2.6m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강 수위는 해당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신곡보 직상류구간의 수위는 4.6m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또 신곡보의 수문을 열 경우 한강의 평균수위도 2.6m보다는 40~50㎝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철 국토교통부 하천계획과장은 "수중보 개방으로 한강 수위가 낮아지면 인근 시설물에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시가 구체적 모니터링 방안과 대책을 마련해 오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도시생태팀장은 "실험개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수문개방 이후 녹조 저감효과가 나타난다면 생태회복ㆍ수질개선 등을 위해 신곡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중부지방에 일부에 내리고 있는 시간당 30㎜의 호우도 녹조사태 해결에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가뭄으로 평시대비 물 방류량이 60% 수준에 그치고 있는 팔당댐에서 방류량을 늘리면, 하류구간의 유량이 증가해 녹조 증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8시 현재 한강 상류구간인 경기도 가평, 강원도 화천 등은 90~180㎜의 누적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곡보의 수문 개방과 함께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면 한강 녹조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녹조현상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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