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매년 원전 1기 해당하는 전력수요 감축키로

2029년까지 전력수요 1만5300MW 감축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향후 15년간 전력수요를 1만5300MW 감축키로 했다. 매년 100만KW급 원자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전력수요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달 8일 국회에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제출하고 사업자 설명회와 공청회, 산업위, 에너지소위 보고 등을 거쳐 최종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산업부는 전력소비량이 연평균 2.1% 증가해 2029년 65만6883GWh, 최대전력은 연평균 2.2% 늘어 11만1929M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목표는 전력소비량은 14.3%, 최대전력은 12%를 감축하는 수요관리 목표를 반영한 결과로, 산업부는 ICT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활용해 규제 중심의 전력수요관리를 기술과 시장 중심의 수요관리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설비예비율은 계획안과 동일한 22%로 결정, 2029년 3456MW 규모의 신규설비 물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 3000MW 규모의 원전 2기를 신규로 건설하고 2017년 가동시한이 만료되는 고리 1호기는 폐지키로 했다. 고리 1호기의 전력설비에 해당하는 물량은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온실가스 감축 부담에 따라 영흥 7,8호기, 동부하슬러 1,2호기 등 석탄 화력발전소 4곳의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장기가동 석탄화력 설비의 대체건설은 환경성이 개선되는 경우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

산업부는 또 전력 설비 건설의향 조사 결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원전 물량에 대해 '대진 1,2호기 또는 천지 3,4호기'로 건설의향을 제출했으며 최종 입지는 건설 인허가 단계에서 확정키로 했다.

기존에 확정됐던 신고리 7,8호기는 유보하되 2026~2027년 천지 1,2호기를 건설하는 의향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신규설비는 총 9233MW의 건설의향이 접수, 이 가운데 풍력은 한국해상풍력 등 총 67건 4756MW,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는 남해 IGCC 1건 400MW 등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안정적 전력수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번 수립된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허가받은 발전설비에 대한 건설공정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수요관리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