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전날인 17일 오전 10시께 김 전 사장을 불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과 강원도 양양철광 관련 배임 의혹에 대해 물었다. 전 정권의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해 전직 공기업 사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강영원(63)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 이후 두 번째다.
2006년 10월 광물공사는 국내 기업 7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사업에 1조9000억원(전체 사업지분의 27.5%)을 투자하는 계약을 했다. 계약 때 지분 구조는 광물공사가 14.3%, 경남기업이 2.75%였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광물공사는 재무사정이 악화한 경남기업이 계약 2년이 지나도 투자비를 못 내자 2008년께 171억여원을 대신 내줬다. 광물공사는 또 경남기업이 2009년 투자비를 납입하지 못하고 지분을 매각하려다 실패하자 지분 전량을 대신 사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도 특혜논란이 불거졌다. 광물공사가 초기 계약과 다른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초기 계약에는 투자금을 미납하면 투자금의 25%만 받고 지분을 반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2010년 3월 광물공사는 투자금 100%를 주고 경남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
앞서 검찰은 양양철광 재개발 사업비를 빌려주는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대한광물 황모(63) 전 대표이사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황 전 대표와 관련이 있는지 면밀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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