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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주총]찬성 vs. 반대 치열한 공방…주주발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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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손선희 기자] 17일 삼성물산 과의 합병 승인을 위한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주주총회에는 1000여명의 주주들이 몰려 합병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주주총회는 당초 9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주명부 확인과 위임장 중복 여부 등을 확인하느라 지연돼 오전 9시36분께 열렸다.

예상대로 주총에는 합병에 반대해 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측이 참석,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엘리엇의 법률 대리인 최영익 넥서스 대표변호사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기준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대다수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특수한 지배주주들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것이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이 승인될 경우 최소 7조8000억원 이상 되는 순자산가치가 아무런 대가없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서 제일모직 주주들로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변호사는 "지난 몇주간 언론들이 엘리엇의 의도에 대해 이런저런 보도를 했다"면서도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게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주주들에게 합병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소액주주연대를 이끌고 있는 네비스탁 측은 합병에 참석, "합병이 가결되면 소액주주들의 재산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합병에 찬성하는 소액주주들의 발언들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합병이 무산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과연 원하느냐"며 "건설과 상사사업으로만 고성장할 수는 없는 만큼, 제일모직이 가진 바이오산업 등과 시너지를 통해 커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내수 경기를 바탕으로 한 사업들은 어렵다"며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삼성물산이 커 나가기를 바란다는 지지자도 있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의도에 대해 반감을 갖는 주주도 있었다. 195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한 주주는 "10년 전 소버린 사태, 론스타 사태 등을 보면서 엘리엇의 문제제기에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합병비율 자체가 제일모직보다 삼성물산에 불리하긴 하지만,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때 합병을 원안대로 승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오랜 삼성물산 주주들은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물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제일모직으로 합병되는 것 자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합병은 찬성하지만 합병비율을 주총장에서 변경해달라는 웃지 못할 주장도 이어졌다. 삼성물산 법무팀 측은 "합병은 제3자의 계약이 있는 것이고, 일방 의사로 계약서를 수정할 수 없는 것처럼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은 변경 초래할 어떤 수정도 부적법하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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