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204호…난대상록활엽수림에서 서식 확인"
[아시아경제 노해섭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소장 박화식)는 완도수목원 난대상록활엽수림에서 최근 천연기념물 204호, 멸종위기종 Ⅱ급 희귀새인 팔색조(八色鳥)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팔색조의 국가별 서식지, 개체 수 등 정확한 자료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완도수목원에서 여러 개체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성격이 매우 예민해서 국한된 지역에서 번식하는 종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는 5월에 찾아와 6~8월 새끼를 낳고 10월 겨울을 나기 위해 인도차이나, 필리핀을 거쳐 보르네오까지 남하하는 매우 아름답고 희귀한 여름철새다.
주요 서식지는 주로 바닷가와 섬 또는 내륙 비탈면의 잡목림이나 활엽수림이며 지렁이와 딱정벌레 등을 먹는다. 완도수목원은 동백숲을 비롯한 2천여ha에 이르는 상록활엽수림이 분포하고 비옥하며 습한 곳이 많아 지렁이 등 먹이가 풍부해 팔색조가 서식하기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도 완도수목원은 난대림에 서식하는 진귀한 야생 동·식물이 제법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현재 나비, 나방 등의 곤충류와 버섯류 등 생물자원 분포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희귀생물을 찾아간다는 방침이다.
오득실 완도수목원장은 “완도수목원은 국내 최대 난대상록활엽수림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힐링하기 위해 찾고 있고, 철새들도 그 가치를 알고 해마다 찾아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훼손을 최소화한 보존·관리로 난대림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 되도록 생태환경 보호·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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