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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호르몬이 위험투자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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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솔·테스토스테론 수치 높은 남성, 공격적이고 위험한 투자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젊은 남성에게서 왕성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이 위험투자를 부추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소재 연구 중심 종합대학교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은 최근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한 논문에서 젊은 트레이더들이 공격적이고 위험한 투자로 연승을 거듭하다 한순간 대패하고 마는 것은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왕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에드 로버츠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트레이더들을 두 대조군으로 나눴다. 이어 한 집단에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 약제를, 다른 집단에 위약(僞藥)을 나눠줬다. 그 결과 가상 투자 실험에서 호르몬 투약집단의 투자양태가 훨씬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투자 현장의 관찰 결과와 일치한다"며 "이는 이들 호르몬이 금융시장 불안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험은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142명의 남녀에게 어떤 호르몬도 투여하지 않고 가능한 한 신속히 투자를 결정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두 시간 사이 이들의 침 속 호르몬 수치를 검사했다.
그 결과 남성의 높은 코르티솔 수치가 거래 횟수, 가격 판단 오류와 직결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여성들에게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에스트로겐은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를 누그러뜨린다.

연구진은 코르티솔ㆍ테스토스테론이 각각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도 실험했다. 코르티솔은 불확실성과 스트레스가 고조될 때 분비돼 '도 아니면 모'라는 반응을 유발한다. 이는 곧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효과는 금방 사라진다.

테스토스테론은 낙관론ㆍ자신감과 연관 있는데다 효과가 며칠 지속된다. 주식거래에서 돈을 좀 벌면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돼 자신감이 상승하면서 더 많은 성공과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로 이어진다. 로버츠 연구원은 "이런 식으로 투자에서 연전연승하다 자신감에 넘친 나머지 한순간 돈을 날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8년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진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투자자일수록 공격적이고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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