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관전 포인트: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과 중국 내 경쟁 강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의 영향에도 잘 나가는 1등 기업은 달랐다. 아모레퍼시픽 의 올 2분기 실적이 선방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메르스 확산에 의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입은 화장품업종이지만 중국 현지에서의 고성장이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관전포인트는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과 중국 내 경쟁 강도가 실적 향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444억원(전년동기 대비 10%)과 1466억원(18%, 영업이익률 19.7%), 해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50억원(44%)과 408억원(122%, 영업이익률 14.9%)으로 예상했다. 국내 생활용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50억원(3%)과 100억원(15.7%, 영업이익률 9.5%)으로 추정했다.
KTB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IFRS 연결 매출액은 1조2078억원, 영업이익 2312억원, 순이익 176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보다 24.9%, 53.0%, 56.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즉, 5~6월 메르스 영향 일부 반영했음에도 불구, 약세 요인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국 내 '아이오페', '려' 브랜드 출시로 인해 해외 사업 수익성은 1분기보다는 하락하나 전년 대비해서는 5.2%p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2분기 기준 매출액이 15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7%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타 국내 브랜드 업체 대비 해외 현지 성장이 돋보인다는 점이 상대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과 중국 내 경쟁 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 연구원은 면세점 채널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6월 전년대비 감소, 3분기도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인바운드 관광객 가정을 올해 +27%에서 +3%로 하향했다. 메르스 우려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여 여행 수요는 8~9월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 내 경쟁도 중요 변수로 봤다.
나 연구원은 "6월 중국 내 수입 화장품 관세 인하(5%->2%)와 맞물려 아모레퍼시픽도 오는 15일부터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 인하를 실시한다"며 "71개 품목(품목 수 기준 4%)에 대해 평균 7% 가격 인하로 매출 비중 10%를 가정 시 ASP 하락폭은 0.7%p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중국 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되는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기존 글로벌 강자들이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관세 인하를 빌미로 즉각적으로 가격 인하로 대응하는 움직임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옥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 2015년은 글로벌 최초라는 상징성을 내재한 에어쿠션 글로벌화의 원년"이라며 "LVMH그룹의 크리스찬 디올에 대한 쿠션 기술이전은 아모레퍼시픽의 기술력이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트렌드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 13개 브랜드에서 출시된 쿠션화장품은 인접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해외진출한 전 지역의 매출 성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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