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한화 김태균, 타선 고민 깊은 김성근 감독 3번 기용에 화답하는 쐐기 3점포
최근 4경기 연속 홈런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한화의 팬들에게 '가을야구'는 더 이상 남의 집 잔치가 아니다. 한화는 29일 현재 5위(38승 35패)로 가을야구를 위한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다. 4위 넥센(40승 1무 32패)과는 두 경기 반차다. 28일에는 문학 원정경기에서 SK를 6-3으로 제압해 '우세 3연전'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쳤다.
한화로서는 기억할 만한 경기였다. 김성근 감독(72)은 김응용 전 감독(73ㆍ2935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2400번째 경기를 했다. 김태균(33)은 시즌 16호 홈런(3점)으로 주포 역할을 해냈다. 네 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이어갔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다.
그동안 한화의 3번과 5번 타순에서는 '한 방'을 보기 어려웠다. 김 감독의 처방은 '3번 타자 김태균'이다. 김태균의 최근 타격감(최근 10경기 타율 0.429 6홈런 16타점)을 감안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4번 타순에서 타율 0.350 14홈런 5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번 타자로는 열여덟 번만 타석에 섰다.
모처럼 3번 타순을 배정 받은 28일 경기에서 김태균이 4-3으로 앞선 7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치자 김 감독의 얼굴이 잠시 펴졌다. 김태균의 네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는 "앞선 세 타석(삼진-삼진-유격수 땅볼)에서 모두 범타에 그쳐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고 했다.
결과도 좋다. 김태균은 지난 한 주 출장한 네 경기에서 타율 0.563 4홈런 10타점으로 주간 타격과 홈런, 타점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팀도 3승 1패로 한 주를 마쳤다. 특히 올 시즌은 홈런 추세가 돋보인다. 최근 5년간 김태균은 홈런을 많이 치는 4번 타자는 아니었다. 한 시즌 30홈런을 달성한 것도 2008년(31홈런)이 마지막이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모두 20홈런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정확성과 힘에서 모두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태균은 28일 경기 전까지 네 경기 연속 홈런을 두 차례(2004년 7월 29일 대전 SK전~8월 1일 대전 현대전ㆍ2009년 7월 5일 대전 KIA전~7월 10일 잠실 LG전) 경험했다. KIA를 만나는 30일 광주 원정경기에 홈런을 치면 생애 첫 다섯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올 시즌 KIA를 상대한 네 경기와 광주 원정 두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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