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세종대 기숙사 건축 신축에 따른 인근 상인과 주민간의 갈등 해결점 찾아...건물 주차장, 편의시설, 도서관, 대학 특화프로그램 등 주민에게 제공
2년 전부터 세종대에서 건물 신축계획이 있었지만 인근 상점과 주택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갈등을 빚다가 최근 합의점을 찾게 됐다.
광진구 군자동에 위치한 세종대학교는 학교 내 건물인 새날관을 허물고 이 자리에 지하 5, 지상 12층, 연면적 5만2927.57㎡ 규모의 기숙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반대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올 1월 군자동 주민자치위원장 서덕일 외 주민 3500명은 세종대 건축 신축에 대한 반대 민원을 구청에 제출했다.
상업시설이 학교 내에 들어서면 학교 인근 상점이 타격을 입고 기숙사가 생기면 주변 주택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광진구는 상호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0여 차례 이상 토론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상호 협력을 위한 합의사항’을 도출,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기숙사 신축 연구 강의동 지하주차시설 총 60면을 1면당 2만원에 주민이 이용 ▲세종대는 신설될 연구강의동 1층과 2층에 서점 등 기존 복지시설을 우선적으로 이동·배치 ▲군자동 주민 협력대표, 세종대학교, 그리고 광진구는 지역주민의 빈집정보를 서로 공유, 입주를 희망하는 대학생을 연결시켜 빈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주거환경이 열악한 건물은 도색과 도배 등 간단한 집수리 지원을 해주고 운동장, 도서관 등 대학시설물은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게 협력한다.
세종대는 조리과정 등 주민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무료 법률상담을 지원한다.
김장담그기와 일일찻집 등 불우이웃돕기 행사는 세종대, 군자동주민자치위원회, 군자동주민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하며, 세종나눔음악회 등 문화행사에 지역주민을 무료로 초청한다는 내용이다.
협약식에서 각 주체들은 협약 체결서를 상호 교환하고 합의사항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나갈 예정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대학과 주민 갈등이 해소, 상생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다”며 “대표적이고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서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현명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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