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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의혹 전면 부인…"해당 작품 알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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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작가 표절 의혹 제기에 반박…"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 아파"

신경숙.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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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소설가 신경숙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에 대해 "해당 작품(우국) 은 알지도 못한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출판사 창비 역시 두 작품의 유사성은 전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17일 창비에 따르면 신경숙 작가는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 달째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지만 출판사의 이메일 문의에 대해 표절 의혹을 부인한다는 취지의 답장을 보냈다.

신경숙 작가는 창비에 보낸 이메일에서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비의 문학출판부 역시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창비는 "일본 작품은 극우민족주의자인 주인공이 천황 직접 통치를 주장하는 쿠데타에 참여하지 못한 후 할복자살하는 작품이며 신경숙의 '전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전쟁 중의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다룬 작품"이라면서 "유사한 점이라곤 신혼부부가 등장한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신혼부부가 성애에 눈뜨는 장면 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며 "인용 작품들은 두 작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16일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은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창비 출간한 신경숙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표절 의혹을 받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 233쪽. 김후란 옮김. 주우세계문학전집. 1983년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신경숙)

이응준 작가는 "신경숙은 한국문학의 당대사 안에서 처세의 달인인 평론가들로부터 상전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며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한국문단의 '뻔뻔한 시치미'와 '작당하는 은폐'는 그 이후 한국문단이 여러 표절사건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내리지 않는 악행을 고질화, 체질화시킴으로써 한국문학의 참담한 타락을 가져오게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신경숙에 관한 표절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지난 1999년 발표한 소설 '딸기밭'과 장편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단편 '작별인사' 등 작품들도 크고 작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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