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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달러자산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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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자산이 고객들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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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담=전필수 증권부장, 정리=정준영 기자]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에 있어 투자지역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통화관점의 포트폴리오를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강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숱한 내부 토론을 거친 끝에 다듬은 성과물이 올해 대신증권의 하우스뷰 '달라자산에 투자하라'이다.
◆ 강달러시대가 온다, 긴 호흡에서 달러자산 투자 확대할 때 = 나 사장은 "최소 1년 이상 장기투자 관점에서 미국은 다른 지역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3%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물인터넷과 셰일가스, 전기차, 바이오기술 등 신성장 산업을 위주로 미국이 글로벌경제 중심에 서리라는 것.

나 사장은 "달러자산의 실질자산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글로벌 경기 회복 징후가 강해질수록 달러자산의 가치는 더욱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외환위기 경험에 비춰봐도 달러자산이 향후 자산가치 증대의 핵심이 되리라는 설명이다. 나 사장은 "국내 채권ㆍ부동산 규모는 글로벌 경제로 놓고보면 1%도 안되는 수준"이라면서 "자산을 키워나가려면 최소 20~30%, 많게는 절반까지 해외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수익성에 목마른 고객들에게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대신증권 특판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은 단비와 같다.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이달 첫 주 기준으로 이미 1360만 달러 가까이 판매됐다. 원화 대신 달러로 가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인 '100조클럽 ELS'도 출시했다. 나 사장은 "100조 이상 안전자산은 오히려 낙인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다"면서 "달러강세 전망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환헤지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고객 모두 안고 간다···자산관리가 대신의 미래 = 실상 달러자산은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합하다. 소액 투자자들과 함께 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동고동락해 온 대신증권인 만큼 소액자산가들이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나 사장은 내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획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모바일 주식거래 어플리케이션 '크레온'을 만들었다. 나 사장은 "기존 대신증권의 이미지와는 다른 톡톡 튀는 마케팅을 기반으로 늘 업계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의 업황 부진을 딛고 올 들어 증권주는 증시 상승의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웰스매니지먼트(WM) 부문에 대한 그간 과감한 투자를 발판으로 성장을 대비하고 있다.

나 사장은 "2010년 수익의 60~70%를 차지하던 브로커리지 비중은 작년말 기준 30%까지 낮춘 대신 WM 실적은 올 1분기 전년대비 47.7%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금융주치의 제도 도입 및 거점 점포 육성, 신상품 출시 노력 등의 성과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증시가 살아나며 브로커리지 수익 연시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금융그룹으로의 성장기반도 닦였다는 평가다. 나 사장은 "저축은행이 인수 이후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고, 에프앤아이 역시 1분기 1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경제연구소 역시 지배구조 관련 서비스 등을 통해 논이쿼티(Non-Equity) 리서치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가격제한폭 확대 단기 변동성 심화···하반기 코스피 2000~2250 전망 = 15일부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다. 나 사장은 "단기적으로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신증권은 레버리지 투자 고객들을 위해 종목별 반대매매 매도가격을 수정하고, 담보유지비율을 시장 상황에 따라 고칠 계획을 세우는 등 고객들의 리스크 관리를 도울 준비를 갖췄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 사장은 "기업들의 가치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고 거래대금 확대와 더불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2000~2250을 예상했다. 나 사장은 "강달러와 저유가 지속에 따른 비용 감소로 기업들 실적이 개선되고, 기준금리 인하로 환율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는 지수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 사장은 "내년 2월부터 미 연준의 보유 채권 만기도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인상으로 인해 만기채권에 대한 재투자가 중단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에 글로벌 경기 위축과 함께 이익모멘텀 선반영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하향조정이 지수 약세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자산이 고객들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 대신증권 나재철 사장은··· =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광주 인성고를 나와 조선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와 더불어 금융투자업계에선 드문 공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입사 초 업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기 학원까지 다녀가며 증권업을 공부했다. 부단한 자기개발로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까지 공부했다.

나 사장은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30년간 대신에 몸담은 '대신맨'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공채 출신 CEO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4년째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다.

초년병 증권맨 시절부터 영업현장을 누빈 영업통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작전세력에 멍들고 각종 송사에 시달리던 강남지점을 맡아 전국 1등 점포로 만들었다. 4년 연속 우수지점상도 받았다.

강서지역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인재역량센터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 대신증권 내 주요 부서를 거쳤다. 모바일 주식시장의 대표 브랜드 '크레온'은 그가 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작품이다. 사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자 직접 챙겨가며 뚝심있게 밀고 나갔다고 한다.

조직문화에서든,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든 '진정성'을 중시한다. 나 사장은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진정성있게 배려하는 가족같은 문화가 운영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과 신뢰가 쌓여야 믿고 투자하고 성과를 기다려 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증시가 요동치던 시절 솔깃한 유혹의 손길이 뒤따를 때도 있었지만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나 사장은 "증권사를 박차고 나가 작전세력에 가담하거나 사업하러간 분들도 많았지만 대다수는 증시 파고에 휩쓸렸다"면서 "동료들을 챙기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는 삶이 값진 일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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