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브라질과 1차전…지소연·박은선에 걸었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29·로시얀카) 공격수 듀오를 앞세운 여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통산 첫 승과 16강 진출을 향해 달린다.
여자대표팀은 다음달 7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E조에서 브라질(세계랭킹 7위), 코스타리카(37위), 스페인(14위)과 조별예선을 한다. 스물네 팀이 출전, 여섯 개조로 나눠 경쟁하는 이번 대회는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직행하고, 3위 팀 중 성적을 합산해 상위 네 팀이 토너먼트 출전 자격을 얻는다.
여자대표팀은 2003년 미국 대회(3패·예선탈락)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 주축은 지소연과 박은선이다. 유럽에서 뛴 풍부한 경험과 득점력은 세계무대에서도 경쟁할 수준에 도달했다. 지소연은 국가대표로 일흔네 경기에 나가 서른여덟 골을 넣었다. 팀 내 최다득점이다. 잉글랜드 진출 첫 해인 지난 시즌 열아홉 경기에서 아홉 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체구(161㎝ㆍ50㎏)는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드리블 기술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득점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는 "빠르고 힘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상황 판단이 빨라졌고 볼 터치가 간결해졌다. 몸싸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말이 아닌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했다. 유럽 여자축구전문사이트 '위민스 사커 유나이티드'에서도 지소연을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할 선수 열한 명에 포함시켰다.
박은선은 좋은 체격(180㎝, 74㎏)에서 나오는 파괴력이 뛰어나다. 골키퍼 김정미(31·현대제철)와 더불어 대표팀 막내로 월드컵에 한 차례 출전한 경험도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다섯 경기에서 여섯 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간판 골잡이. 12년 전 무득점으로 예선 탈락한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어머니 이종순 씨는 "러시아에 진출한 뒤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 브라질과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54)은 "유럽 선수들과 부딪힌 경험이 더해져 후배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오전 6시 5분) 미국 뉴저지주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한다. 다음달 4일(오전 8시)에는 미국 여자 프로팀 스카이블루FC와 최종 연습경기를 하고 캐나다로 향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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