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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박'…훔쳐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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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 도루 19개로 1위…도루성공률 95%
NC 박민우는 2년 연속 50도루 도전…18개로 2위

삼성 외야수 박해민(왼쪽)과 NC 내야수 박민우[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삼성 외야수 박해민(왼쪽)과 NC 내야수 박민우[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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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박해민(25ㆍ삼성)과 박민우(22ㆍNC)는 누상에 나가면 언제든 달릴 생각을 한다. 도루가 박해민은 열아홉 개, 박민우는 열여덟 개다. 이 부문 1, 2위다. 이 같은 추세면 이종범(44ㆍ은퇴)이 1994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 도루(84개) 기록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박해민은 도루 성공률이 높다. 95%. 올 시즌 마흔일곱 경기에서 스무 차례 도루를 시도해 한 번만 실패했다. 도루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조건 '3S'(StartㆍSpeedㆍSliding)를 갖췄다. 김평호 삼성 주루코치(51)는 "투수의 타이밍을 잘 뺏는다"며 "스타트를 보완하면 매 시즌 도루왕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7번이나 9번 등 하위타순에서 뛰는 박해민이 누상을 지키고 득점권 상황이 상위타순으로 이어지면 삼성이 점수를 낼 가능성은 커진다. 박해민은 "뛰는 야구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도루를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고 싶다. 일단은 살아나가야 기회도 생긴다. 출루율(0.360)을 더 높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44/36ㆍ성공률 81.8%)보다 도루성공률을 더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민우는 2014시즌 도루 쉰 개로 김상수(25ㆍ삼성ㆍ53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했다. 그는 2년 연속 50도루 달성을 원한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팀의 붙박이 1번 타자답게 방망이 실력도 좋다. 마흔네 경기에서 타율 0.301 홈런 없이 16타점 35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부지런한 야구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도루는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올 시즌 도루 실패가 많아진 점은 옥에 티다. 박민우는 지난해 예순 번 도루를 시도해 열 번 실패했다. 성공률 83.3%. 그러나 올해는 스물여섯 차례 뛰어 여덟 번 실패했다. 성공률 69.2%다.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성공률이 떨어졌고, 지난해 시즌 두 번밖에 없었던 견제사를 벌써 세 번 당했다. 박민우는 "도루 실패나 견제사가 나오면 공격의 흐름이 끊긴다. 그럴 때면 팀과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갈수록 견제가 심해지겠지만 이겨내야 한다. 누상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박해민과 박민우는 최근 세 경기에서 도루를 하지 못했다. 박해민은 27일 경기에서 넥센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2득점, 박민우는 두산을 상대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도루는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미 전 구단 상대 도루에 성공했다. 뛰는 야구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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