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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스피드건]마라톤 인간 한계 깬 게브르셀라시에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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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장거리 육상 스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42ㆍ에티오피아)가 11일(한국시간) 은퇴했다.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올림픽 1만m 경기에서 2연속 우승한 그는 5000m 등 여러 종목에서 세계기록을 스물일곱 번이나 경신했다. 특히 2008년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작성한 세계기록(2시간3분59초)은 처음으로 2시간3분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각별히 의미가 있다. 기록은 2011년에 같은 대회에서 깨졌다. 패트릭 마카우 무쇼키(30ㆍ케냐)가 게브르셀라시에보다 21초 빠른 기록(2시간3분38초)으로 우승했다. 현 세계기록도 베를린마라톤에서 나왔다. 데니스 키메토(31ㆍ케냐)가 2시간2분57초를 기록해 처음으로 2시간2분대에 들어섰다.

2시간3분대를 기록한 선수는 이제 다섯 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심리의 벽'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세계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마카우는 "(게브르셀라시에의 경기를 보고) 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달리는데 필요한 근육만 사용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피로를 낮추는데 중점을 두고 경제적인 레이스를 했다. 그 결과 '스포츠카'로 비유되던 게브르셀라시에와 대조를 이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미국 마요클리닉의 마이클 J 조이너 박사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잇달아 기록을 경신한 원동력을 '심리의 벽'을 깬 데서 찾았다. 마라톤을 다각도로 분석해온 그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온 기록이 달성되면서 더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경쟁도 기록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조이너 박사는 "과학ㆍ통계 자료대로라면 2025년에서 2060년 사이에 2시간 벽도 깨질 수 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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