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막내 홍건희와 15살차 노장
부상 회복 후 지난주 첫 등판
공수교대 때마다 앞장서 동료 격려
[광주=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KIA의 오른손투수 서재응(37)은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다. 경기에 나가든 그렇지 않든 늘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노력한다. 29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9-4 KIA 승)에서도 그랬다. 등판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격과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동료들을 가장 앞쪽에서 마중했다.
서재응은 올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왼쪽 햄스트링(대퇴부 뒷근육) 부상 때문에 2군(3경기 17이닝 3승 평균자책점 0.53)에서 개막일 맞았다. 1군에서는 지난 25일 두산과의 잠실구장 경기(5.1이닝 7피안타 2실점)에 처음 등판했다. 서재응은 "몸을 잘 만들고 있으면 코칭스태프에서 기회를 주실 것으로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팀에서 믿음을 준 만큼 마운드에 서면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매일 등판 준비를 해야 하는 구원진보다는 선발에서 뛰기로 결론을 냈다. 서재응은 "팀이 필요로 할 때라면 구원투수로 1~2이닝을 던질 준비도 해야 한다"며 "다만 구원투수로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선발 등판 일정을 잘 지키면서 던지는 것이 팀에 더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선발투수로서 서재응은 매 경기 공을 아흔 개 이상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투수가 적어도 5이닝은 버텨줘야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퓨처스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이던 kt(4월 17일ㆍ수원 성균관대학교)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공 아흔여섯 개를 던졌고, 지난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5.1이닝 동안 투구수 일흔네 개를 기록했다.
관건은 스트라이크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서재응은 힘으로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다. 최고구속 시속 140㎞대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KIA팬들에 '서덕스'(서재응을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그레그 매덕스에 빚대어 부르는 말)라고 불릴 만큼 제구와 수싸움은 뛰어나다. 김기태 감독은 홈플레이트 좌우를 모두 공략하는 투구를 기대한다. 김 감독은 "몸쪽을 잘 공략한 뒤 바깥쪽에 변화구를 활용하면 빠른 공도 위력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서재응은 5월 1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다. 그는 지난 시즌 열여섯 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지만 SK를 상대한 두 경기에서는 4.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서재응
▲생년월일 1977년 5월 24일 ▲출생지 광주광역시
▲체격 181㎝ㆍ97㎏
▲출신교 화정초-충장중-광주제일고-인하대
▲가족 아내 이주현(37) 씨와 딸2ㆍ아들1
▲프로 데뷔 1998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한국 프로야구 통산 성적(2008년 KIA~)
- 156경기 710.2이닝 41승 44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26
▲올 시즌 성적(4월 30일 현재)
- 1경기 5.1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
▲주요 경력
-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 2006년 제1회 WBC 국가대표
- 2010년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5위(3.34)
- 2012년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4위(2.59)
- 2013년 제3회 WBC 국가대표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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