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법인대리점 바람 불자, 자회사형 GA 차리는 한화·삼성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이 급성장하는 독립법인대리점(GA)에 맞서 자회사형 GA 설립에 나섰다. 그동안 일부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를 만들어 운영해왔지만 국내 생보사 빅2가 잇따라 조직을 꾸리면서 GA와 자회사형 GA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초 한화생명이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한화금융에셋'을 설립한데 이어 삼성생명도 조만간 자회사형 GA를 설립한다. 삼성생명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GA 10여개를 개설해 소속설계사 약 50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본금 400억원 안팎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한화금융에셋은 12개 지점에 소속설계사 300명이 활동 중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그동안 일부 GA와 계약을 맺고 보험상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수수료 협상 등에서 영향력이 커진 대형 GA에 대한 견제와 전속 설계사들의 GA 이직 증가,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채널 운영상의 비용 절감, 향후 GA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등의 이유로 자회사형 GA를 설립했다. GA라는 특성상 설계사들이 자사 상품 외에도 타 보험사 상품을 일부 판매할 수 있도록 하더라도 장점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험사는 보험업법 115조에서 규정한 보험업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 등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신고만 하면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GA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20~30%로 늘어나면서 GA 시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며 "전속설계사들 가운데 GA로 이직하려는 우수 인력들의 이탈을 막고 기존 GA에서 활동중인 우수한 설계사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도 자회사형 GA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GA채널과 기존 설계사 채널과의 마찰도 우려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자회사형 GA 설립은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전속설계사 채널과의 마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모회사의 판매 노하우 등을 적극 지원하고 기존 조직과의 불필요한 마찰과 비용발생을 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채널의 취급 상품을 달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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