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꺾이는 주원인은 생산과 소비침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 배경으로 부진한 '소비'를 꼽았다. 소비침체는 불황과 고용불안으로 소득이 늘지 않은 데다 노후를 걱정하는 가계가 여윳돈마저 쓰지 않으며 지갑을 닫은 탓이 크다.
각종 지표는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보여주지만 정부 인식은 안이하다. 여전히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성장을 당연히 여기기보다는 저유가ㆍ저금리의 호재를 적극 활용해 미약한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재정적자를 무릅쓰고 돈을 풀고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3차례 내렸지만 효과는 미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늘 공개한 세계경제성장 보고서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길어질 것이라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미래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중장기 청사진은 물론 기업의 투자의욕을 부추길 과감한 유인책을 내놓기 바란다. 저성장 터널을 벗어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업과 가계가 돈을 쓸 여건을 만들어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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