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31일 동부팜한농이 재무적투자자(FI)와 계열분리 및 매각에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팜한농은 당초 다음달 갚아야 하는 회사채 600억원을 갚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했지만 회사 신용등급이 BBB+에서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지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이에 FI들은 그룹 리스크만 해소되면 우량 회사로 독자생존할 수 있다며 계열분리를 요청했다. 채권단 역시 계열 분리 시 당장의 회사채를 갚을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결국 동부그룹은 고민 끝에 동부팜한농을 계열분리하기로 했다. 동부그룹 측은 "한국농업을 대표하는 회사인 동부팜한농이 그룹 구조조정 여파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팜한농 대주주는 더 이상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계열분리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은 바뀌지만 농민을 비롯한 고객들과 거래처들에는 어떤 영향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당장 회사의 자금조달과 운용이 정상화돼 본연의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팜한농 매각이 완료되면 동부그룹 비금융분야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종결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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