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콧대 높은 에르메스 "우린 가격조정 안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진: Bloomberg

사진: Bloomberg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수 천만원대 가방이 주력 상품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명품업계 지역 간 가격 차 좁히기 행렬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에게 "에르메스는 지역 별로 다른 가격표를 통일하기 위해 가격 조정에 나설 계획이 없다"면서 "물론 유럽 내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마 CEO는 "에르메스의 유럽 고객층 기반은 매우 탄탄하다"면서 "유럽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은 유럽 고객층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에르메스의 이러한 가격 정책 방향은 올해 유럽을 본거지로 하는 명품업계가 '글로벌 가격 평준화'를 시도하며 유럽에서는 가격을 올리고 아시아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 접점을 찾는 분위기와 대조적인 것이다. 명품업계는 유로화 하락으로 유럽에서 싸게 제품을 구매해 귀국한 후 웃돈을 얹어 재판매 하는 아시아계 손님들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샤넬도 최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판매 가격을 20% 가량 낮추고 유럽 판매가를 20% 인상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에르메스의 '글로벌 가격 평준화' 거부에는 전 세계 고른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에르메스의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에르메스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1억1900만유로로 2013년 보다 1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3억유로로 2013년 보다 7% 증가했다.

중국의 반(反)부패 운동 확산으로 구찌, 루이뷔통 등 유럽 명품업계가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에르메스는 제품의 로고가 크지 않고 화려하게 치장돼 있지 않아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에르메스는 미국(15%), 일본(13%), 일본 제외 아시아 지역(13%)에서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린 유럽에서도 매출 증가율이 7%를 기록했다. 에르메스는 올해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매출 증가율 목표를 8%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편 호 실적을 발표한 에르메스는 올해 주당 2.95유로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주당 5유로의 특별 보너스 배당도 계획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범죄도시4, 누적 관객 1000만명 돌파

    #국내이슈

  •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뉴진스, 日서 아직 데뷔 전인데… 도쿄돔 팬미팅 매진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해외이슈

  •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포토PICK

  •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