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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주목 받는 필리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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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 경제가 잘 나갔던 198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지 고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치솟기만 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해를 거듭하면서 둔화해 이른바 '신창타이(新常態ㆍ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 경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사라지기를 거듭하며 부침하고 있다.

이런 동남아시아에서 새삼 주목 받고 있는 나라가 필리핀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임금이 싸고 국민이 일할 의욕으로 넘치는 필리핀을 '동남아의 새로운 아이콘'이라고 명명했다.
과거 필리핀은 뇌물수수가 성행하는 나라로 악명 높았다. 그러나 2010년 베니그노 아키노 3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정부 업무의 투명성이 높아졌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로 부패를 감시한다.

필리핀 최대 은행인 마닐라 소재 방코 데 오로의 조너선 라벨라스 수석 부사장은 "뇌물수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경제 규모는 2940억달러(약 326조252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5%가 내년 도로ㆍ공항ㆍ항만 등 인프라에 투자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말까지 불안정한 전력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된다.
필리핀 당국은 외국 기업들에 중국 아닌 자국을 투자처로 권유하고 있다.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출시장과 떨어져 있어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상대적으로 뒤져 있다. 그러나 임금이 중국 동부 연안 도시들보다 싸고 근로자들은 영어를 잘 구사한다. 이는 외국 기업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대만 타이베이(臺北) 주재 필리핀 상무관 베네딕트 우이는 "대만의 개인용 컴퓨터(PC) 부품 제조업체 진바오(金寶)전자가 올해도 중국 대신 필리핀에 3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이코 엡슨 등 일본의 몇몇 프린터 제조업체도 중국보다 필리핀에 눈 돌리고 있다.

필리핀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1730억페소(약 4조3390억원)였던 FDI 규모는 2013년 2740억페소로 늘었다.

필리핀은 인도를 제치고 외국 은행,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콜센터 기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이는 물론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 구사력 덕이다.

콜센터가 속속 생기면서 일자리와 수입원이 창출되고 애플ㆍ에르메스 같은 고급 브랜드 수요가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해외의 필리핀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해외의 필리핀 근로자 200만명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20억달러를 기록했다.

동남아의 새로운 아이콘 필리핀에 문제가 있다면 민다나오섬의 폭력 사태다. 여행 천국 민다나오에는 미개발 광산이 즐비하다. 그러나 주민 2500만명 대다수는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이슬람 반군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과 평화 및 권력 분점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경찰과 반군의 교전으로 72명이 숨지면서 평화협정은 깨질 위기에 놓였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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