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스파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세번째 홀서 9m 우승버디, 박성준 3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개월을 기다렸다."
'차세대 타이거' 조던 스피스(미국)가 드디어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16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밸스파챔피언십(총상금 5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패트릭 리드, 션 오헤어(이상 미국)와 동타(10언더파 274타)를 만든 뒤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이 106만2000달러(12억원)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나 300야드를 넘는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 평균 1.65개의 퍼팅 등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졌다. 특히 우승의 동력이 된 '클러치 퍼팅'이 돋보였다. 공동선두를 달리던 18번홀(파4)에서는 연장전에 나가는 3.6m 파 퍼팅을 집어넣었고, 17번홀(파3)에서 속개된 연장 세번째 홀에서는 무려 9m 거리의 우승버디를 터뜨렸다. 스피스 역시 "이번 주에는 퍼팅이 마음먹은 대로 됐다"고 환호했다.
지난해 12월 호주오픈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치며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키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데 이어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는 2위와 10타 차의 대승을 완성해 '매킬로이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시점이라는 게 더욱 의미있다. PGA투어가 벌써부터 우즈의 공백을 메워줄 차세대스타의 탄생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6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세계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4언더파를 보태 4위(9언더파 275타)로 올라선 반면 선두로 출발한 라이언 무어(미국)는 6번홀(파4)의 172야드짜리 샷 이글에도 불구하고 1타를 까먹어 5위(8언더파 276타)로 물러섰다. 한국은 박성준(29)이 2언더파를 보태 공동 33위(1언더파 283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배상문(29)은 67위(6오버파 290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