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 스무 살이 되었지만 사랑도 인생도 당최 쉬운 게 하나 없다. 잉여의 삶을 사는 인기절정 백수 치호, 생활고에도 만화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사랑도 포기한 동우, 대기업 입사가 목표인 고스펙자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젬병인 경재. 영화 ‘스물’에서는
영화 ‘스물’은 스무 살 먹은 어설픈 성인들이 사랑과 꿈 앞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코믹하게 이야기한다.
각기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음에도 장면 곳곳에 애드리브가 숨겨져 있을 만큼 배우들의 연기 몰입도는 높았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가 재밌었나 보다”며 “위험한 캐스팅은 하기 싫었는데 역할에 맞고 또 내가 원하는 배우들이 함께해 기쁘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주연 배우들의 각자 역할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이준호는 “세 배우 모두 자기 캐릭터에 애착이 강하고 자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어떤 배우라도 이 친구들보다 경재나 동우 역할을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렇다면 세 배우의 스무 살은 어땠을까. 잉여는 아니었어도, 생활고는 겪지 않았어도, 사랑에 젬병은 아니었어도 세 배우는 변화와 성장의 갈림길에 놓인 극중 역할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 이준호는 “영화 속 동우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연습생이었던 스무 살 시절 나 역시현실과 꿈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방황하지 않고 연습에 몰두할 때에도 언제 데뷔를 할 수 있을지 불안하고 걱정했다는 것이다. 김우빈 역시 “모델학과에 입학해서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렸던 때”라면서 한층 더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을 떠올렸다.
이병헌 감독은 “힘 있는 대사가 필요한 장르가 바로 코미디이기 때문에 말로 관객들을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말하며 ‘말맛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동갑내기 세 친구 이야기 영화 ‘스물’. 오는 25일 개봉한다.
임온유 기자 immildnes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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