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빠른 성장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도 발생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 불균형 문제가 심화된 것도 그중 하나이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지역 경쟁력을 확보할 그 방안이 바로 연구개발(R&D) 사업화를 통한 새로운 산업 선점에 있다. R&D는 앞으로 그 규모가 확대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을 통한 사업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광주광역시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는 생체의료용 소재부품산업이다. 생체의료용 소재부품산업은 인체의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치과, 정형외과 등의 부품소재를 개발하는 산업으로 인구 노령화 추세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생체의료용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 지원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등 전략적으로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광주지역에 140여개의 관련 제조업체가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골 이식재는 돼지의 뼈에서 세라믹 재료를 추출해 콜라겐 원료와 융합한 것으로 기존에 쓰던 화합물에 비해 생체 친화적이고 뼈 재생 능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골 이식재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사회환경 요인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손상된 잇몸 조직의 회복을 위한 잇몸뼈 재생술이나 인공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시술 시 사용되는 차폐막도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3D프린팅 기술로 환자 맞춤형 인공뼈 제작의 원천소재로 사용될 수 있으며, 얼굴과 같이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뼈를 제작(광대뼈ㆍ안면골 재생골 메시ㆍ 비주 및 비중격 메시)해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골 이식재 및 차폐막 제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골 이식재 및 치과 치료용 차폐막 제품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고가의 수입제품을 대체하는 것뿐 아니라 해외 수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골 이식재시장은 세계적으로 5조원 규모이며 매년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발전은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산업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있다. 지역 경제를 탄탄하게 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는 R&D 연구개발 사업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강성수 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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