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달 탐사 프로그램은 과거 냉전시대 동안 미국과 소련의 상호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됐다. 달 탐사 프로그램은 냉전이 종식되고 미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소강기에 접어들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국가들이 가세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은 새로 건설 중인 우주 발사장에서 2015년 달 궤도를 탐사할 무인 우주선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 우주청(ESA)은 달 궤도 탐사 유인 우주 캡슐 '오리온' 활용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인도와 일본 또한 각각 자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달 탐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달 착륙을 넘어 달 표면의 광물 등의 샘플 채취 및 지구로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사(社)가 후원하는 Lunar X-Prize와 같이 민간 중심의 달 착륙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래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주축이 돼 한국형 달 탐사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2017년까지 자력기반을 확보 후 2020년에 한국형 발사체를 활용해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을 발사해 무인 달 탐사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짧은 우주개발 과정에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 첨단 우주기술을 축적해 선진국을 추격해 왔다면 달 탐사 프로그램에 도전함으로써 우주개발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국가로의 도약을 기약하는 것이다.
현재 달 탐사를 위한 로버 개발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많은 출연연구소들이 달의 표면에서 달의 지질, 대기, 자원 탐사의 역할을 하는 한국형 달 탐사 로버의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국형 달 탐사 프로그램의 성공적 수행은 국가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 창출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한국이 세계 네 번째 달 착륙 국가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우주를 품에 안을 수 있다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강성철 KIST 달탐사연구사업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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