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결과 치매노인 돌봄가족 39%는 배우자…절반은 '교체인력 없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지역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의 39%가 배우자에게 돌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노인을 돌봄 가족 중 55%는 교대할 사람 없이 혼자 간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6~8월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을 대상으로 '시 치매관리사업 등록 치매 어르신 관리현황 실태조사' 결과 치매노인의 39%가 배우자에게 돌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치매노인 돌봄, 배우자 39%…절반 이상 '혼자서 돌본다'=조사결과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은 배우자가 39%로 가장 많았고, ▲딸 23.6% ▲아들 14.6% ▲며느리 12.9% 등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 중 55%가 교대할 사람 없이 혼자서 간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이 치매노인을 간호하는데 들이는 시간은 1일 평균 9시간이었고 돌봄 가족의 52%는 월평군 가구 소득 대비 돌봄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의 건강상태 또한 35.4%가 나쁘다고 답해 치매 가족의 건강관리·휴식지원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노인 女>男…평균연령 80.8세=시에 따르면 시내 치매노인 인구는 11만1000여명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 중 시 치매관리사업 시스템에 등록된 치매노인은 지난해 말 기준 4만2667명이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치매노인 중 여성은 66.1%로 남성 33.9%에 비해 많았고, 평균 연령은 80.8세 였다. 동거형태는 배우자 없이 가족과 동거하는 경우가 34.6%였고 ▲배우자와의 동거 30.5% ▲배우자 및 다른 가족과 동거 19.4% ▲독거 13.8% 등이 뒤를 이었다.
치매 유형 중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60.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병세 정도에 따라서는 경도치매가 44.5%로 가장 많았고, ▲중증도 20.7% ▲최경도 19.5% ▲중증 15.3% 가 뒤를 이었다.
한편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의 부양부담을 줄이고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가족 프로그램 '희망다이어리', 경증 치매노인 돌봄을 위한 '기억키움학교'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치매가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개념 공공노인 요양원 3개소, 데이케어센터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 뿐만아니라 치매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가족을 위한 대책마련에도 고심하겠다" 며 "치매 환자가 늘어남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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