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조선 시대 임금의 수라와 궁중의 잔치음식을 준비하던 궁중의 부엌인 경복궁 소주방(燒廚房)이 지난달 말 복원을 완료하고 오는 5월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맞춰 일반에 개방된다.
소주방은 1395년 경복궁 창건 이후 궐내 제반 시설을 정비하면서 건립돼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고종 2년(1865) 경복궁 재건 시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가 개최되면서 여러 전각들과 함께 헐려 없어졌다. 문화재청은 2004~2005년 실시된 건물터 발굴조사와 조선왕조실록,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 궁궐지(宮闕志), 왕궁사(王宮史), 북궐도형(北闕圖形) 등 고문헌 고증을 거쳐 2011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4년에 걸쳐 건물 17동을 복원했다.
이번에 복원된 소주방은 단순한 외형적 복원에 그치지 않고 궁중음식문화 프로그램 등과의 접목을 통해 관람객이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으로 조성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류 열풍의 초석이 되었던 드라마 대장금의 주 무대로서 높은 국내외적 인지도와 관심을 바탕으로 궁궐이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90년부터 장기계획으로 경복궁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까지 광화문, 흥례문, 강녕전, 교태전, 소주방 등 142동(고종 당시 500여 동의 28.4%)의 건물이 본 모습을 되찾았다. 올해부터는 외국 사신을 만나는 장소로 자주 사용됐던 흥복전(興復展) 권역을 복원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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