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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기만 하면 되나요" 착한 패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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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내수 부진과 해외직구 증가로 패션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조용한 '착한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등 훈훈한 소식이 들린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업사이클링 리디자인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대표적인 경우다. 버려지는 재고를 활용해 새롭게 디자인 하는 컨셉의 이 브랜드는 독립디자이너나 자선단체 등과 협업해 소각될 위기에 놓인 재고 제품을 해체하고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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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시즌에 생산된 의류는 신제품으로 판매되다가 3년차 재고들은 소각된다. 소각되는 제품은 연간 40억원에 달한다. '래코드'는 유통의 마지노선에 서있던 이 재고들을 해체, 재조립해 만든다. 데임팬츠를 자켓으로, 셔츠를 스커트로 재탄생된다. 코오롱 인더스트리 패션 브랜드의 재고 뿐 아니라 군에서 소비하지 못해 소각되는 의류, 군텐트, 낙하산 등 원단을 사용한 '밀리터리 컬렉션'도 선보인다. 검증된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지난 2013년 1월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캡슐쇼에 이어 10월과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의류 박람회에서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명동성당 복합문화시설에 입점해 '래코드 나눔의 공간'을 오픈하기도 했다. 명동성당 복합문화시설은 오는 2029년까지 서울 명동성당 일대를 관광 특구로 육성하기 위한 단계별 리모데일링의 한 시설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나눔의 공간은 환경과 자연, 공예와 윤리적 패션 및 소비에 관련된 책으로 구성된다. 폐기 예정이었던 책들을 일부 기증 받아 업사이클링 라이브러리에 추가했다.
SJSJ에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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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에코백도 화제다. 한섬은 에코백 하나를 만드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에코백'이란 일회용 비닐백을 대체하기 위한 친환경 가방으로,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활용할 수 있는 천가방을 말한다. 고도의 기술이나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리거나 사은품으로 제작되곤 한다. 이번에 한섬이 선보인 'SJSJ 에코백' 역시 구매고객 대상의 증정용이다. 하지만 5년이나 공을 들였다. 이 제품의 제작을 맡은 '구리시 장애인 근로복지센터'와 손을 잡으면서다.

한섬이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사회적 약자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장애인 직업재활전문 기관인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에 더스트백(의류잡화 포장용 주머니) 제작을 맡겨 왔다. 국내 제작업체나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업체보다 소요 시간이 2배 가량 더 들지만 2~3개월 전 사전 기획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나갔다.
첫 제작 의뢰를 맡긴 5년 전, 복지센터 30여명의 장애인들은 단순한 박음질 조차 어려워했으나 현재에는 가방 손잡이, 어깨끈 제작 및 결합 등의 봉제기술도 구사하게 됐다.

이번에 제작한 'SJSJ 에코백'은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의 장애인 30여명이 처음으로 시도한 완성형태의 가방이다. 기존의 더스트백 등의 소모품과 비교할 때 제작 난이도가 높고 소요시간 또한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한섬에서는 이번 에코백 제작을 위해 5개월 전부터 봉제기술 전수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기술을 고려한 디자인 및 제작방식을 준비했다. 제작 물량은 총 4000개로 추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박태신 한섬 관리본부 상무는 "5년 전부터 제작 난이도를 4단계로 나눠 단순한 박음질부터 파우치형 더스트백 제작과 가방제작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섬이 매년 제작의뢰하는 더스트백 수량은 연간 7만개 수준이다. 봉제기술 난이도가 향상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주 물량을 30% 가량 늘리고 고부가가치 의류 및 잡화 제작 등도 시도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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