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4년연속 세수펑크 우려…朴 증세없다에 정부 "달성가능"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사상 초유의 3년 연속 세수펑크가 현실화된 데는 정부가 연초마다 남발한 '장밋빛 전망'이 한 몫 했다.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가운데서 정부가 매년 경제성장률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잡아 세입 예산을 짜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실질성장률이 정부 예측치를 밑돌며 '4년 연속 세수펑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거둬들인 국세는 205조5000억원, 올해 예산안에 반영된 국세 세입예산은 221조50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6조원가량 더 걷어야만 올해 세수 목표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세수부족을 메우는 방법은 단순하다. 들어올 돈을 늘리거나, 쓸 돈을 줄이거나, 빚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증세 없는 복지' 공약을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으며 증세 카드를 택하기는 어려워졌다. 결국 추경 등을 제외하면, 경기가 좋아져 세원이 늘기만을 기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기재부는 지난 3년간 총 22조원대의 세수결손을 확인하고서도 "올해는 달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상성장률 6%대, 실질경제성장률 3.8%까지 끌어올리면 충분히 세수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노형욱 기재부 재정업무관리관은 "큰 무리 없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경제를 좀 더 살려야 하기 때문에 탄력을 잃지 않기 위해 올해도 (예산) 조기집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정부는 지난해 세수부족의 배경으로 기업 실적하락에 따른 법인세 부진, 내수부진, 환율 하락, 자산시장 부진 등을 꼽았지만, 당장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앞서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예상 국세수입이 218조1000억원으로 정부 예산안보다 3조4000억원 모자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엔화약세 등 대외요인 역시 세수확보에 녹록치 않다. 반면 복지예산 등 쓸 돈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추경, 대규모 재정패키지 등이 동원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최경환 경제팀이 지난 연말 경제성장률 목표를 4.0%에서 3.8%로 낮춘 것도 어려운 현 상황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국은행(3.4%)을 비롯한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는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밝혔지만 3%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경상성장률을 정부가 잡은 6%대보다 낮은 5% 내외로 바라보고 있다"며 "내년 세입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성장률 기준으로 1%포인트가 낮아지면 세입이 2조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수 펑크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만성화하는 것도 문제다. 국회 예정처는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6조8000억원, 8조4000억원의 세수결손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칫 박근혜정부 집권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세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만성적인 세수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일본의 재정수지 적자 고착화, 국가채무 급증 등 현상까지 닮아갈 우려가 있다"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보다 강화된 재정건전성 목표를 세우고 세입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