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출창구 문의전화 이어져…논란에 오히려 관심 높아져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소득제한 없이 연 1% 대 초저금리로 주택 매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공유형 모기지가 특정지역에 몰리지 않도록 안배될 전망이다. 1주택 소유자와 전용면적 102㎡ 이하까지 매입할 수 있어 관심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와 상품취급 금융기관인 우리은행이 시범사업 3000가구를 고르게 지역에 안배하기로 한 것이다. 집값 하락 가능성이 적은 서울이나 수도권 일부에 집중되지 않도록 해 소모적 논란을 예방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상품의 대상지역은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시, 인구 50만 이상인 창원·청주·전주·천안·김해·포항시 등이다. 오는 3월 상품이 출시되면 온라인 선착순 방식으로 접수를 받은 이후 최종 3000가구를 선정하는 심사 과정에서 지역별로 물량을 배려하는 방식이다. 2013년 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처음 나온 이후 지난해까지 진행된 1만여건의 대출 가운데 85.1%가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지역 안배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파격적인 대출조건으로 높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게 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우선 대출 받을 사람의 소득제한이 없다. 공시가격 9억원·전용면적 102㎡ 이하 주택이면 최초 7년간 연 1% 대로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주택기금이 지원하지는 않지만,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은행의 운영원가를 보증해주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우리은행 지점에는 해당 모기지 상품의 출시 시점과 대출 방식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무주택자도 지원대상에 포함되면서 주택 교체 잠재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한 지점 관계자는 "불규칙하긴 하지만 하루 평균 서너통씩 문의전화가 온다"며 "앞서 출시된 공유형 모기지의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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