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만 유안타증권은 버뮤다 소재 자회사(유안타시큐리티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12월1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한국 유안타증권 주식을 매일 1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이 기간 매입한 주식 총수는 100만주로, 매입 총액은 38억3016만원 수준이다. 매집 첫 날에는 2만5000주, 매집 마지막 날에는 1만5000주 등으로 끊어사며 정확히 100만주를 채웠다.
공교롭게도 대만 유안타의 첫 3만주 쇼핑일인 12월10일은 법원이 한국 유안타증권에 신주발행 무효소송 피소 소장을 보낸 날이다. 또 종료일인 1월29일은 금융위원회의 최종 의결로 1개월 영업정지로 동양사태가 종지부를 찍은 날이다. 경영 환경 불확실성 이슈가 발생한 시점에서 매입해 또 다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시점에서 종료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은 주가에 부정적 이슈로 동양사태에 대한 양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 충분히 가능했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대만 유안타는 확실한 '저점 포인트'에서 주식을 매집해 온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 매입 패턴을 보면 최초 매입 시점부터 100만주를 사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 유안타의 주식 매입 패턴을 놓고 혼란스러워했던 개인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공시 등을 통해 사전에 알리는 게 바람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