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등 경기 중 다치고도 계속 뛰어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박주호가 호주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부상으로 의료진의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축구대표팀은 대회 개막 일주일 만에 주축 선수 두 명을 잃었다. 이청용(27·볼턴) 선수는 오른쪽 정강이뼈에 금이 갔고 구자철(26·마인츠) 선수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8강까지 가는 동안 크고 작은 부상자를 관리하느라 줄곧 애를 먹었다. 손흥민(23·레버쿠젠),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선수 등 감기 몸살 환자까지 나왔다. 이렇다 보니 오만(10일·1-0 승), 쿠웨이트(13일·1-0 승), 호주(17일·1-0 승) 등 조별리그 세 경기를 하면서 매 경기 선발 멤버가 예닐곱 명씩 바뀌었다. '선수단 관리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올 만했다.
다만 경기 도중 발생하는 부상자 관리는 다소 아쉽다. 오만과의 경기에서 다친 이청용 선수는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응급치료를 받고 5분 가까이 더 뛰다 통증을 이기지 못해 물러났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진 박주호(28·마인츠) 선수도 10분 이상 더 뛰다 교체됐다. 코칭스태프의 빠른 결단이 필요했던 장면이었다.
아시안컵이 끝나도 선수들과 대표팀의 축구는 계속된다. 투지와 정신력은 온전한 몸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 부상 투혼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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