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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난 임대주택 급한데…머나먼 '뉴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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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 겹친 강남 전셋값 가파른 상승세
기업형 임대 공급에 최소 2~3년…세입자 눈높이 맞춘 월 임대료도 관건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 전경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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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돈 많은 사람들은 강남에서 전세로 살지, 월셋집에 들어가려 하지 않을 거다. 오히려 재건축 아파트 이주 때문에 반전세라도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것이 더 급하다. 미리 전월세 수요를 예측했어야 옳았다." (청담동 A공인 대표)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기업형 임대주택육성 정책은 방향은 맞지만 시장에 주택이 본격 공급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당장 눈앞에 닥친 전세난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다. 극심한 전세난에 강남3구에서는 1만5000가구에 이르는 재건축 이주까지 닥친 상태에서 시장에서는 '공자님 말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시장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 재건축 추진단지들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월 첫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랐으며 강남구(0.18%)와 서초구(0.17%), 강동구(0.15%)는 서울 평균치보다 2~3배 가량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고덕주공아파트 이주가 진행 중이며 다음달부터 잠원동 한양ㆍ한신5차 등이 이주에 착수한다. 3월부터는 개포주공 2단지 이주도 시작돼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포동 B공인 대표는 "개포주공 이주 때문에 세입자들이 전셋집을 찾아 먼 세곡동이나 하남 등 통학이 어려운 곳으로도 이사를 간다"며 "대부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60만원에 살던 사람들인데 빌라나 반지하 등 주거환경이 더 나쁜 곳을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청담동 A공인 대표는 '뉴스테이'로 이름붙인 중산층용 기업형 임대주택을 두고 "아파트를 지어서 공급하기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데 당장 이주난에 시달리는 서민 세입자들이 혜택을 볼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당장 급한 사람들을 위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며 "기업형 임대는 지금 상황에서 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보증부 월세형태인 기업형 임대주택이 공급될 경우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의 눈길을 잡아끌 수 있을지는 정부의 '뉴스테이' 성패의 관건이다. 정부가 제시한 기업형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는 서울 중위 전셋값인 2억4300만원을 기준으로 보증금 8100만~1억400만원, 월세는 70만~81만원 수준이다. 수도권은 전셋값 1억8500만원을 기준으로 보증금 8000만∼6200만원에 월세 53만∼62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세대출 문턱이 낮고 아직까지 월세를 부담스러워하는 세입자들이 여전히 많다. 이에 사업자들이 다양한 보증금과 월세 가격대를 제시하거나 세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임대료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홍정훈(33)씨는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3~4%대로 낮은데 굳이 되돌려 받지 못할 월세를 꼬박꼬박 내고 살 의향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출퇴근 거리가 40분 이내이고 월세가 전세대출이자보다 싸다면 거주를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촌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현영(32)씨는 "신축 아파트에 역세권 입지, 아파트 브랜드까지 갖춘 아파트라면 고려해볼만 할 것 같다"면서도 "월세가 60만원 이상이라면 관리비 등을 포함할 경우 부담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 전환받을 경우까지 감안하면 대형건설사 브랜드 주택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옥수동 C공인 대표는 "월세가 50만원 안팎이라 하더라도 개인적 입장에 따라 부담 정도가 다를 것"이라며 "다양한 월세의 고급 임대주택이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입고 나온다면 장기적으로는 시장에서 먹혀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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