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빠른 속도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 커피전문점들은 현지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Master Franchise)계약을 통해 진출, 비용부담을 줄인데다 한류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중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실제 카페베네는 현재 중국 내 매장 수가 583개로 한국(928개)에 이어 2번째로 비중이 크다. 이외 미국(25개)과 대만(13개)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있다. 카페베네는 올해 추가로 싱가포르, 브루나이, 태국, 라오스 등에 진출해 2017년 전 세계 4000개 매장, 2020년에는 1만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동물원'이라는 테마가 결합된 주커피도 중국 후난성, 랴오닝성, 산둥성, 스촨, 상하이 등 중국 9개 성(省) 및 직할시(市)에 매장 개설을 위한 MF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올해는 20개 성(省)과 MF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망고식스는 2013년 중국 연길에 첫 해외매장을 연후 2년 만에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에서 총 8건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상해를 시작으로 MF 계약을 시작해 현재 총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외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도 해외에서는 '투썸커피'라는 명칭으로 2012년 9월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1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 진출 시 마스터프랜차이즈라는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일정 지역 내에서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 중국 현지기업과 손을 잡고 그들의 관리 하에 해외에 진출하다보니 중국 적응이 빨랐다. 사업 실패에 대한 부담도 나눌 수 있었다.
덕분에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스타벅스가 중국 진출 후 14년만에 1000점을 돌파했던 것보다 7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나가는 것이다.
최근 한류 드라마 덕에 젊은 세대가 한국의 커피전문점에 친근함을 느끼게 된 것도 원인이다. 망고식스의 경우 이민호를 한류스타로 만들어준 드라마 '상속자들'에 협찬을 해 한국 매장이 중국 요우커족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기도 했다. 또 중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커피 이외에 다양한 음료와 베이커리 등을 제공하는 것도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고려할 때 아시아의 관문인 중국시장은 인구 수나 규모 면으로 볼 때 매력적"이라며 "차 문화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젊은 층을 바탕으로 커피 수요가 늘어나 커피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해외여행에서 스타벅스를 접했던 이들이 국내에 스타벅스가 진출한다고 했을 때 반겼듯, 한국에 왔던 요우커족들이 중국에서 같은 매장을 만나면 좋아하는 것 같다"며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것, 한류 영향을 활용했다는 점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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