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화 주장하면서도 수령 거부 유감"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8일 국회가 요청한 '국민합의에 기반한 통일준비 및 남북대화 재개 촉구결의문'을 북측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북측이 오늘 수령거부 의사를 밝혀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0년 이후 대부분의 우리 국회 결의문 접수를 거부해 왔다.북한은 2009년 12월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촉구 결의문' 접수를 마지막으로 2010년 이후 2013년까지 우리 국회가 전달하려 한 6건의 결의문 또는 서한 모두를 수령 거부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해 1월 '남북 접경지역 공동관리위원회 구성 촉구 결의문'은 접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은 8일 오후 연락관 통화를 통해 우리 측은 북측에 국회 결의안 전달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상부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다며 당일 연락사무소 업무 마감 의사를 통보했다.
이어 북측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상부의 지시'라며 결의문 수령을 거부했다.
국회는 앞서 지난해 12월9일 남북 당국간 '국민합의에 기반한 통일준비 및 남북대화 재개 촉구 결의문' 대북 결의문을 의결하고 통일부에 북한에 전달해줄 것을 의뢰했다.
결의문은 경색된 남북관계가 북한의 군사적 행동 등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 당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와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문은 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지원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간 조건 없는 대화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남북당국간 대화와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남북 국회회담 추진 노력을 기울일 것을 결의했다.
국회 전달 의뢰와 북한 전달 시점 사이에 차이가 난 것과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부로서도 북한에 전달할 시점을 내부 검토하는 등 절차를 거쳐서 어제 전달을 시도, 제의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 관계 상황을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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