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눈높이를 같이 할 자신감 생깁니다”
윤 시장 “여러분 맨 밑에서 일하는 사람 아니다” 약속실천 다짐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2015년 새해 첫 결재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에 서명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6일 오전 출근길에 값진 선물을 받았다.
이들은 윤 시장이 들어서자 장미꽃과 감사편지를 건네며 “시장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연신 외쳤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처우 개선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격한 투쟁도 불사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이매순 공공운수노조 광주시청지회장(56)은 윤 시장에게 건넨 편지를 통해 “두 아이를 기르며 구 시청에서 청소를 시작해 10년여 동안 남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렸다”며 “이제야 모든 사람들과 눈높이를 같이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근로자 정모씨는 “처음으로 제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일하면서 존중받고, 행복하게 사는 일에 우리 청소 엄마들도 힘을 모아 돕겠다”라는 편지글을 남겼다.
홍모씨는 “우리처럼 맨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장실 문턱이 높아만 보였는데, 우리에게도 이런 좋은 날이 올지 몰랐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마음모아 돕겠다”고 밝혔다.
2015년 새해 첫 결재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에 서명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6일 오전 출근길에 값진 선물을 받고 비장규직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제공=광주시
원본보기 아이콘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윤 시장은 “여러분은 맨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 그런 생각을 버리셔도 된다”며 “이런 발표를 할 수 있게 된 저도 여러분들만큼 기쁘다. 약속을 실천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광주시는 5일 오는 2017년까지 공공부문의 간접고용 용역근로자 896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