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세모녀' 살해한 '비정한' 40대 가장 검거…아파트 남긴 메모 보니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도주했던 4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강모(47)씨를 경북 문경에서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강씨의 아내 이모(48)씨는 거실에서, 중학생인 큰 딸(14)은 작은 방에서, 초등학생인 작은 딸(8)은 안방 침대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강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 2장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종이에는 "처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죽어야겠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이는 부인과 두 딸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강씨 소유로 돼 있던 서초동의 44평형(약 145제곱미터) 아파트는 10억~11억원에 거래되는 고급 아파트다. 강씨는 2004년 이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3년 전 재직 중이던 외국계 회사에서 퇴사한 후 시중의 한 은행으로부터 집을 담보로 5억가량을 대출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이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빚보다 집값이 훨씬 더 비싼 것을 보면 정확한 범행 경위는 조사를 해 봐야 안다"고 말했다. 강씨는 3년 전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 직장을 그만둔 뒤 무직 상태였고, 강씨의 아내도 무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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