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1974년 최고 출하량 기록을 세웠다. 당시 전체 술 소비량의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막걸리 소비는 급격하게 감소해 소주에 '주류(酒類)의 주류(主流)' 자리를 내놓는다.
정부는 왜 소주 도수를 낮추게 하면서 소주 업체를 밀었나.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였다. 정부는 소주업체가 도수를 내려 원가 부담을 줄이도록 하는 대신 가격을 한 자릿수만 올리게 했다.
정부는 무역수지 측면에서도 막걸리보다 소주를 권했다. 막걸리는 수입 밀로 빚어졌고 소주를 만드는 주정의 원료는 태국산 돼지감자 타피오카였다. 수입 밀은 사료 원료인 타피오카보다 비쌌다.
다시 중동발 물결이 세계에 퍼지고 있다. 이번에는 저유가(低油價)다. 저유가로 소주 도수가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 소주 도수는 낮추는 쪽으로 경쟁이 붙었다. 진로가 17.8도짜리 참이슬을 내놓자 롯데주류는 17.5도짜리 처음처럼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오일쇼크가 술시장과 소비자의 선호까지 바꿔놓은 것처럼 저유가 역시 많은 영역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 영역이 무엇이며 어떤 변화가 닥칠지 궁금하다.
백우진 국제 선임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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