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담뱃값 인상계획을 발표한 이후 담배사재기를 금지하자 한 마트에서 담배 판매량을 제한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장부는 담뱃값 2천원 인상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올들어 두번째로 1.0%를 턱걸이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해 1%대 상승률을 25개월째 이어갔다. 올 들어서는 2월(1.0%)이후 9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집세는 전세가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3.0%올랐고 월세는 작년 같은달보다 0.6%상승했다. 학원비(고등학생:3.5%), 공동주택관리비(2.9%), 미용료(4.5%), 학원비(중학생:2.0%) 등이 상승했고 학교급식비(-6.2%), 단체여행비(국내:-6.6%), 가정학습지(-2.5%), 국제항공료(-3.7%) 등이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12월 물가는 1%대 초반의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금년 평균 1%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양호한 수급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낮은 가격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축산물의 경우 가을철 수확기가 끝나고, 겨울철 한파 등 기상 악화 발생시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기재부 손웅기 물가정책과장은 "동절기 물가 안정을 위해 물가 불안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물가 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2%포인트 끌어올리게 돼 1%대 저물가 탈출에 기대가 모인다. 정부와 한은은 내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2.3%, 2.4%로 내놓고 있다.
한편, 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서 정부는 내년에 2조8000억원 상당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세재정연구원이 제시한 담배의 가격 탄력도 0.425를 적용했을 때, 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 담배 소비량은 34% 줄지만 가격 인상 폭이 커서 세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담뱃세 중 국세로 새로 신설되는 개별소비세 예상 증가분은 1조800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대비 내년 세수 증가분 5조1000억원 중 약 3분의 1에 달한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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