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어온 그의 과거 모습과 닮아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지내는 동안 그는 권력으로 조직을 압도하기 보다는 겸손함과 소통으로 임직원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진 원장의 이 같은 스타일이 금감원 내 현안들을 풀어가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진 원장 역시 취임 일성으로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장과 금감원 내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소통이라는 그 만의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전임인 최수현 전 원장이 사실상 문책성 인사로 물러나면서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도 쇄신해야 한다. 최 원장 시절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불거진 내부갈등을 추스르고 직원들의 누적된 업무피로도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
국민으로부터의 신뢰 회복, 시장과의 소통 그리고 조직 쇄신이라는 굵직한 숙제들이 그의 앞에 있다. 임기 3년 동안 이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 실추된 금감원의 명예를 끌어올릴지는 오로지 그에게 달려 있다. 기대가 '실망'이 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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