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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제 후폭풍' 서울 도서관 내년 장서구입 39%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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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도서관 구입도서 지난해比 39% 줄어들 전망
-정가제 시행으로 구입비는 20%가량 늘어나는데 지원비는 못 따라가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서울 종로에 있는 정독도서관.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6277명에 이르며 한 해 대출 책수도 39만9586권에 이른다. 매년 수백만의 이용자가 도서관을 찾는 만큼 신규 장서에 대한 요구도 높다. 그러나 정독도서관의 내년 신간수는 오히려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공산이 크다. 도서정가제가 시행의 여파가 공공도서관의 신간 구입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서울시내 자치구 및 교육청 운영 도서관 124곳의 운영비로 96억1731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보다 4억4021만원(4.7%) 늘어난 수치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지원비가 거의 늘지 않은 셈이긴 해도 증액됐지만 내년 신간 구입량은 올해보다 줄어들게 됐다. 도서정가제 시행에 따라 정작 책을 구입하는 데 써야 할 돈은 20%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도서 구입시 최대 30%까지 할인을 받아왔던 시는 이제 10%까지만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바뀐 조건을 토대로 자치구와 교육청이 관련 예산을 늘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서울 내 124개 공공도서관은 총 56만4642권의 신간도서를 구입하게 된다. 아직 올해 총 도서구입량이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총 구입도서(92만8483권)와 비교하면 36만3841권(39%)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구입도서를 줄여도 될 만큼 서울시내 도서관들의 책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 2013년 기준 서울시민 1인당 장서수는 1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 장서 2권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시행을 뻔히 알면서도 예산 책정을 충분히 늘리지 않은 것은 책 구입을 좀 줄여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년간 29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해당 예산으로는 도서관의 장서부족 현상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도서정가제 관련 지원 예산도 매년 60억씩 도서관에 지원되던 우수도서구입비예산을 90억 늘린 것에 불과하다. 90억은 올해 국내 공공도서관 865곳의 자료구입비 688억원의 13% 수준이다.
김기태 세명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는 "도서 지원 관련 예산도 적은 데다 도서교육등에 대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아 책 읽는 문화가 조성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예산으로는 정가제 시행 이전과 같은 장서구입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다른 정부부처들과 협의해 관련 예산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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