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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묻지마 청약' 열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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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열풍이 아니고 '광풍'이다. 위례신도시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등장했다고 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위례자이' 청약에 평균 139대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왔다.

취업경쟁률 100대 1, 200대 1은 아무것도 아닌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렇게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는 건 오랜만이다. 부동산 경기가 한창 좋았던 2006년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8년 만이다.
위례의 성공이 예견되기는 했다. 그동안 위례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과 함께, 지난달 26일 문을 연 '위례자이' 견본주택에 입장하려는 수요자들이 500m나 늘어서는 진풍경을 보였기 때문이다. 견본주택이 들어선 복정역 근처 도로는 주말 내내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지난 주말 현장을 찾았을 때 견본주택 주변에는 30여개의 '떴다방'이 천막을 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금융위기 이전 부동산 경기가 한창일 때 익숙했던 풍경이다. 어제 청약 첫날 접수가 마감된 '위례자이' 분양가는 위례신도시 평균 분양가보다 3.3㎡당 100만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 하반기 첫분양에 나선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도권 신도시, 강남권 재건축 단지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기대가 커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까지 청약열풍이 지속되리라 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분양사업이 잘 된 것만은 아니다. 수도권이나 지방의 일부 단지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주택공급주체들은 신중해지고, 꼼꼼해지고, 그만큼 분위기에 잘 편승하지도 않는 수요자들을 감안한 공급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뀐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와 같은 '묻지마 청약열풍'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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