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설계·관리방식 바꾸면 학교범죄 준다" 경기硏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학교 건물 설계를 바꾸고 관리방식만 변화시켜도 학교 폭력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지우석 선임연구위원은 1일 '학교안전환경 개선을 위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도입'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히고 학교범죄 예방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범죄예방환경설계는 지역사회 공간구조와 관리방식 변화를 통해 지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범죄예방전략을 말한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범죄는 범죄자, 피해자, 취약한 공간구조 등 3가지 조건이 갖춰질 때 발생한다"며 "사회구성원이 거주 혹은 이용하는 물리적 환경의 설계와 관리방식을 변화시키면 범죄기회를 감소시켜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행 경비실 운영 및 학교출입 통제, 학교 교사 자동개폐 출입문, CCTV(폐쇄회로TV) 설치, 안심알리미 서비스, 학생 보호 인력 등 기존 학교안전강화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범죄예방환경설계를 통한 학교안전강화 방안도 내놨다.

그는 먼저 "누군가 언제 어디서든 지켜볼 수 있는 '자연감시'를 강화해 잠재적 범죄 예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복도 창문을 낮게 해 교실과 운동장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개방형 엘리베이터, 투시형 담장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 담장 회복, 주출입구 접근통제, 첨단 출입관리 등 '접근통제'를 강화해 학교 범죄를 원천 차단하고, 학교 공간과 시설물을 쾌적하고 깨끗하게 유지해 범죄 혹은 비행 유발요인을 차단하는 '이미지 유지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내 공간에 경계선을 표시하거나 구분을 명확하게 하고 소유권과 이용형태를 정의함으로써 침입에 대한 인식을 부여하는 '영역성 강화', 학교 내 학교폭력 다발 공간과 후미진 공간을 대상으로 권투, 암벽등반, 춤과 노래 무대 등을 설치하는 '활동지원'도 대안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경기도에서 활발한 도시재생 사업, 주거단지 조성, 공공시설 건설 등에 CPTED를 적용하기 위해 '경기도 CPTED 인증센터'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증서 발급과 경기도 홈페이지에 사이트를 연결해 공신력을 강화하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