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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여기는 아시안게임]문제 투성이 AG, 하다하다 물난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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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사안게임 개회식

인천아사안게임 개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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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아시안게임 주요 경기가 열리는 인천 지역에 26일부터 28일까지 비가 내렸다. 폭우 피해는 면했지만 못 판 표가 쌓였다. 주말 관중을 놓쳤다. 축구, 양궁 등 인기 종목 경기를 빗속에 진행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조직위는 이를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많은 관중이 몰렸다면 어떤 사고가 벌어졌을지 모른다. 그 정도로 우천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중반을 지난 지금까지 문제 투성이 대회다.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8강 경기가 열린 26일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은 오후 4시경 아수라장이 됐다. 갑작스런 폭우에 관중이 혼비백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관중석에 비를 막아줄 지붕이 없었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소란스러웠지만 조직위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문제는 임시로 방수포를 설치한 보도석과 귀빈석에서 벌어졌다. 방수포가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려고 했다. 조직위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보도진과 귀빈들을 대피시켰다.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 KBS 중계팀만 자리를 지켰다. 현장요원들은 임시방편으로 방수포에 칼로 구멍을 냈다. 물을 조금씩 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고여 있던 빗물이 아래로 한꺼번에 쏟아져 MBC 중계팀의 천막을 덮쳤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 속에서 KBS의 기보배(26) 해설위원과 이재후 아나운서는 두 팔로 천막을 지탱하며 힘겹게 중계방송을 진행했다. 당초 조직위는 경기장에 지붕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한양궁협회의 요청이 있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외면했다. 이날 쓰러진 간이 방수포는 협회가 경기를 앞두고 서둘러 설치한 것이었다.
미흡한 대처는 국비 1326억 원 등 총 4900억 원을 투입해 지난 4월 준공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도 발견됐다. 육상 여자 100m 결선이 열린 28일 갑작스런 소나기에 관중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겼다. 경기를 준비하던 선수들도 서둘러 대기실로 향했다. 비가 그치자 조직위는 트랙의 물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기록 향상과 부상 방지를 위한 배려였다. 그런데 그 방법이 문제였다. 심판원이 한 명씩 각 레인을 맡아 허리를 숙이고 걸레로 물기를 훔쳤다.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빗물 제거 롤러 등은 찾을 수 없었다. 대당 100만 원 수준인 기계를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심판원들에게 걸레질을 시켰다.

실내체육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팍타크로 경기가 진행된 부천체육관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남자 팀 종목 준결승이 열린 26일 오후 2시경 경기장 지붕쪽에서 비가 샜다. 인도네시아 진영에 비가 뚝뚝 떨어졌고 경기는 20여 분간 중단됐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던 관중들은 "시설 문제로 경기가 중단됐다"는 안내방송에 망연자실했다. 코치들은 몸이 식어버린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했다. 조직위는 부천체육관에서 비가 새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부천체육관의 시설 관리가 소홀했다고 원망하고 있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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